#1.
퇴근하는길에 몇번이나 그 건물을 쳐다봤는지모른다.
혹시나 마주칠까봐.
2년도 더 지난 옛날 이야기.
어떤날은
집에가다말고 버스에서 내려서
그 건물 주차장을 둘러본적도있었지.
혹시 마주칠수있을까하는
드라마에서나 이뤄질 그런 기대때문에.
#2.
시간이 해결해줄꺼라는말을 나는 믿고싶었다.
하지만
해결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너무 길었다.
아니, 너무 길다.
하지만
시간은 <언젠가는> 해결해준다고했다.
#3.
이런생각을 했던적도있다.
<그사람, 또 술취했으면 좋겠다>
#4.
그런날은 없었다고했다.
그런데
그런날도 있었다고한다.
#5.
별거아닌감정들은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화되는 경향이있다.
정작 그때는
그사람이 제발
나를 좀 놓아주었으면,
나를 좀 싫어해줬으면,
나를 좀 잊어줬으면 했었다고 한다.
어떤 관계를 맺고 끊을때에
<결정>이란걸 내리는 당사자가 되는것도
그것으로 말미암아
<책임>이란걸 져야하는 상황이 되는것도
사실 이런 일회용시대에는
귀찮은 행위일뿐,
더도 덜도 아닌것이다.
#6.
내가 듣고싶은 말만 듣고
내가 하고싶은 것만 하고
내가 믿고싶은 것만 믿고.
그렇고 그런 행동들은
적어도 나의 세상,
내가 주인공인 그런 나의 세상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있는 세상에는
나의 세상뿐아니라 타인의세상들도 공존하고있기에
부속되어지도록 태초부터 결정된 나의 세상은
타인들의 세상에서 통하는 보편적인 행동들을
<마치 나도 원해서 따르고 있다>는 인지를 할 수 있도록
어느정도, 그러니까 꽤 많이
아닌척 내지는 그런척
그렇게 포장되어야 한다.
내가아닌다른사람들의기준에맞도록.
#7.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을까?>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절대로, NEVER>라고 대답하리라.
내가 변화시키고싶은것들은 내마음속에 담아두고
세상에 맞춰 나를 변화시켜야
인생이 편하다.
하지만, 절대로 초심을 잃으면 안된다.
그것이 핵심이다.
#8.
좋아하는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더이상 흥미를 잃어버릴꺼야.
그러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게 된다면
그 일을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잊어버리게 되는게 인간이지.
#9.
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나는 꽤 많이 공감했다.
더이상 취미는 취미가 아닌것이 되어버리게 된다는 말이
어쩐지 그들만 알고 있는 진리(?)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리라.
브라우니를 너무 좋아해서
브라우니를 샀어.
그런데 브라우니를 먹어버리면 어쩐지 더이상 나는
브라우니를 좋아할 수 없을것 같단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서 안먹었어.
브라우니를 좋아해서 브라우니를 맨날 사러가지만
정작 너무 아까워서 먹지는 못하는거야.
과연,
나는 브라우니를 좋아하는 사람일까.?
과연,
나는 브라우니의 맛을 알고있는 것일까?
브라우니는 먹혀지기 위해 만들어지는건데
그 본연의 임무를 해보기도 전에 썩어버리게 만드는행동이
과연 브라우니를 좋아하는 사람이 해도될 행동일까?
#10.
嗚呼.
#11.
응당,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 하거늘.
#12.
외국계은행에 취직해서 미국으로 1달동안 연수를 다녀온다고했다.
"너무 축하해,
미국애들도 취직하기 힘든 회사에 외국인으로 취직을 하다니, 대단하다 정말"
"글쎄.
다행이긴 한데,
어쩌면 나는 돈의 노예가 되기위해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바보가 된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는거겠지?"
#13.
그렇지, 누군가는 배부른소리한다고 욕할수도있지.
#14.
난 도대체 무슨말을 하고 싶어서
이글을 쓴걸까.
내가 내마음을 알수가 없는데
내가 네마음을 어떻게 알겠니.
#15.
정수기의 냉수를 고급스러운 물통에 가득채운후 얼음을 동동 뛰운다.
10여분정도, 얼음의 한기가 물에 전해질때까지 기다린다.
머리를 갈라서 뇌를 꺼낸다.
뇌를 꺼내서 차디찬 얼음물에 한번 흔들어서
쓸데없는 기억들은 다 씻어버린다.
얼음물에온갖기억의조각들이 다떠있다.
그조각들은폐기처분해버린다.
그리고
뇌에주름이펴진부분을찾아서
더쭈글쭈글하게주름을다시금잡아주고
다시
머리속에 집어넣는다.
면
얼마나상쾌할까.
#16.
라는생각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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